Art Space X는 2026년 2월 10일(화)부터 3월 1일(일)까지 김현수 작가의 개인전 《위험한 놀이》를 선보입니다. 본 전시는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을 출발점으로, ‘놀이’를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관계를 맺는 새로운 감각의 방식을 탐구합니다.
김현수 작가에게 놀이는 단순한 유희를 넘어, 자연과 연결되고 세계와 조화롭게 관계 맺는 가장 근원적인 태도입니다. 김현수 작가는 인간과 비인간, 환경을 구분해 온 사회적 인식에 주목하며, 그 과정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식물의 잔재들을 수집하여 그 안에 잠재된 생명의 기억을 다시 불어넣고 새로운 존재로 재탄생시킵니다. 이 형상들은 화면 위에서 서로 어우러지며, 경계 없이 이어지는 놀이의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 과정에서 민화라는 전통적 시각 언어는 놀이의 원리와 맞닿아 작업의 중요한 조형적 토대가 됩니다. 식물 파편들로 구성된 형상들은 민화 특유의 자유로운 구성과 유머러스한 시선을 통해, 정해진 질서가 아닌 유희적 상징으로 화면 위를 유연하게 오갑니다.
《위험한 놀이》는 이러한 민화의 놀이적 감각을 동시대 회화의 언어로 풀어내며, 공존과 관계에 대한 사유를 펼쳐보입니다. 자연과 존재, 형상과 관계가 상호 연결되며 조화로운 유희로 펼쳐지는 김현수 작가의 예술 세계로 초대합니다.
Art Space X presents 《Dangerous Play》, a solo exhibition by Kim Hyunsoo, from February 10 to March 1, 2026. Rooted in the artist’s childhood experiences, the exhibition explores new sensory modes of perceiving and relating to the world through the concept of “play.” For Kim, play is not merely a form of amusement, but a fundamental attitude - one that reconnects the self with nature and fosters a harmonious relationship with the world.
The artist focuses on social perceptions that have long drawn boundaries between humans and non-humans, as well as between beings and their environments. By collecting overlooked fragments of plants, Kim breathes new life into the memories of life latent within them, reanimating these remnants into new beings. These forms intertwine and coexist, creating scenes of play that unfold without fixed borders or hierarchies.
Within this process, minhwa (Korean folk painting) serves as a key visual and conceptual foundation. These figures, composed of plant fragments, move fluidly, guided by minhwa’s free compositions and humorous sensibility. Rather than conforming to established orders, they function as playful symbols, drifting flexibly through the surface.
《Dangerous Play》 reinterprets the playful sensibility of minhwa through the language of contemporary painting, opening up reflections on coexistence and relationality. The exhibition invites viewers into Kim Hyun Soo’s world, where nature and being, form and relationship, are freely interconnected in a continuous act of play
김현수 작가 노트 Kim Hyun Soo Artist Note
계절마다 바뀌는 대기의 미세한 차이를 느끼며 맨발로 자연 속에서 뛰놀며 자란 어린 시절의 경험은 내게 ‘놀이’를 주제로 많은 사유를 하게 한다. 나의 작업에서 놀이는 목적 없는 유희가 아니라, 세계와 관계를 맺는 가장 원초적인 방식이자 태도이다.
효율과 생산성, 성장을 기준으로 한 근대적 규범은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환경을 위계적으로 배열해 왔다. 나는 이러한 질서에서 밀려난 식물의 부스러기들을 모아 캐릭터를 만들고, 이들을 놀이의 주체로 등장시킨다. 이 캐릭터들은 인간 중심적 세계관에 균열을 내며, 놀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감각적 경험으로 재구성한다.
놀이를 향한 유희 충동은 자연의 비목적적 에너지가 인간의 신체를 통과하며 드러나는 형식이다. 따라서 놀이는 기호화 이전의 감각을 요구하고, 생산성을 목표로 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변주된다는 점에서 자연의 방식과 닮아 있다. 나의 회화는 이러한 놀이의 속성을 통해 고정된 의미를 거부하고, 실패와 불확실성마저 감각의 일부로 포용하는 열린 상태를 지향한다.
내가 말하는 놀이적 감각이란 세계를 목적과 효율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잠정적이고 가변적이며 열린 상태로 대하는 태도이다. 나는 나의 작업이 이러한 놀이의 감각을 작동시키는 회화로 기능하길 바란다. 이러한 태도는 전통 민화에서 발견한 유희성과 맞닿아 있다. 민화는 완성도를 목표로 하지 않는 제도 밖의 집단적 놀이의 결과물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정치적 실천이었다. 민화 속 상징들은 신성한 기호라기보다 공동체 안에서 반복되고 변주된 놀이의 언어이며, 재현의 실패가 아니라 관계의 생성으로 기능한다.
민화는 불안정하고 고단한 현실을 통제하거나 극복하기보다, 이미지 안에서 함께 살아내는 방식을 선택했다. 화폐, 탱크, 총과 같은 이미지들, 혹은 러–우 전쟁이나 계엄 사태와 같은 사건들 역시 내 작업 안에서는 놀이의 배경이자 도구로 작동하며, 본래의 맥락을 벗어난 채 끊임없이 변주된다. 이는 통제 불가능한 현실을 놀이의 형식으로 견뎌온 민화의 태도와 닮아 있다. 나는 이러한 민화의 태도를 ‘위험한 놀이’라는 개념으로 다시 호출한다. 내가 만든 캐릭터들이 수행하는 놀이의 몸짓은 자칫 무력해 보일 수 있으나, 생산성과 효율의 논리에 포섭되지 않음으로써 동시대적 저항의 가능성을 드러낸다. 놀이는 팍팍한 현실을 살아내기 위한 유쾌한 처방전이며, 민화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감각적 전략이다.
김현수/ 알레고리, 위험한 시대에 제안하는 천진난만한 놀이
Kim Hyun-soo: Allegory—Innocent Play for Dangerous Times
고충환 미술평론(Kho Chunghwan Art Critic)
(중략)
이 그림들은 다 무엇인가. 아리송한, 그 의미를 알 것도 같고 오리무중을 헤맬 것도 같은 이 일련의 그림들에서 작가 김현수는 계열도 없고 계통도 없는 세계, 뒤죽박죽인 세계, 마구 엉클어진 세계, 뒤집힌 세계, 전도된 세계를 보여준다. 알 수 없는 어떤 계기로 지금 막 새로이 생성하면서 재편되고 있는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생성회화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지금 막 새로이 생성하면서 재편되고 있는 세계인 만큼 정해진 규칙도 따라야 할 형식도 없다. 그림을 그리면서 형식이 열리고, 그림을 그리는 도중에 의미가 도래한다.
미셸 푸코는 계통(지식의 수직적인 체계)과 계열(지식의 수평적인 연쇄)의 기초가 되는 분류가 임의적이고 자의적이라고 했다. 분류가 자의적이라면 계통도 계열도 임의적이다. 그런가 하면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는 예술이 매번 재현 불가능한 일회적 사건의 연속이라고도 했다. 재현 불가능하지만, 현실에서 동떨어진 것도 아니고 비현실적인 것도 아니다. 재현하지 않으면서 현실을 논평하고 비판하는 방법을 위해 개발된 문법이 알레고리다. 얼핏 뒤죽박죽처럼 보이는 작가의 그림이 이런 알레고리를 빌려 시대에 말을 걸고 현실을 논평한다.
작가의 작업은 평면 회화와 콜라주, 마른 나무껍질과 들풀, 식물의 씨앗과 뿌리, 꽈리와 수세미, 해변에서 주워온 부목과 같은(때로 여기에 빨갛고 파란 실을 부가한), 자연에서 직접 채집한 오브제(그러므로 자연 오브제) 설치와 이에 바탕 한 사진 작업으로 구성된다. 그 구성원을 보면 상호 이질적이거나 무관해 보이는 소재와 소재, 요소와 요소, 의미와 의미를 하나로 결합해 제3의 그를듯한 형태를 생성하고 의미를 낳는다는 점에서 브리콜레르와 브리콜라주와 통하고, 한국화를 확장하는 계기를 연 소위 퓨전 동양화에도 맞닿아있다. 그 바탕에는 신화적인 상상력과 동화적인 상상력, 그리고 민화에 바탕 한 상상력이 하나의 결로 어우러지고 있는데, 이로부터 각 변신을, 놀이를, 그리고 탈형식을 주요 개념 코드로 취해오고 있다.
(중략)
그 유희가 위험하고 놀이가 위험하다. 경계에서 놀기 때문에 위험하다. 경계에서 논다는 것은 소속이 없다는 것이다. 무소속이라는 말이다. <광장>의 작가 최인훈은 너의 색깔을 묻는 자에게 자신의 색깔은 회색이라고 했다(이데올로기적인). 혹 누군가가 작가에게 너의 형식은 뭐냐고 물어올지도 모른다. 그럴 때 작가는 아마도 나의 형식은 무형식(매번 새로 시작하는)이고 탈형식(결정적인 형식으로부터 탈주하는)이고 비형식(형식에서 탈주하면서 형식을 여는)이고 재형식(형식을 재사용하는)이라는 답을 내놓을지도 모른다(예술에 대한 태도와 관련한). 그렇게 작가의 작업에는 옛날 민화가 그랬던 것처럼, 시대적 현실에 대한 논평과 예술에 대한 태도가 하나의 결로 포개져 있다. 여기에는 위험한 시대를 천진난만한 놀이로 돌파하는 아슬아슬한 미덕이 있다.
Works
95 X 75.5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봄봄봄95 X 75.5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70 X 72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기쁨이 닿는 지점70 X 72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75X 92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아슬아슬75X 92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72.5 X 92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제안72.5 X 92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112 X 145.5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봄소품 - 판문점견학112 X 145.5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72 X 65.5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행진72 X 65.5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111 X 65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포르도폭격111 X 65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162.2 X 130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쿵쿵쿵162.2 X 130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65 X 111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카슈미르의 하늘265 X 111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65 X 111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카슈미르의 하늘165 X 111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49 X 92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작전타임49 X 92 cm,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2025
81x92cm_collage,painting on Korean paper_2025
오월 아침81x92cm_collage,painting on Korean paper_2025
87x69cm , Painting and Silkscreen on Hanji
슬픈 밤87x69cm , Painting and Silkscreen on Hanji
Painting and Silkscreen on Hanji, 90x98cm, 2024
술래잡기Painting and Silkscreen on Hanji, 90x98cm, 2024
64x87cm, painting, Stitching on Hanji, 2025
문자도-“힘”-III64x87cm, painting, Stitching on Hanji, 2025
42x 67cm, collage,painting on Hanji, 2025
문자도-힘42x 67cm, collage,painting on Hanji, 2025
42x67cm, collage,painting on Hanji, 2025
문자도-몸42x67cm, collage,painting on Hanji,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