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땅을 위한 적색 신호
Art SpaceX는 2025년 10월 14일(화)부터 11월 2일(일)까지 왕선정 작가를 초청하여 <푸른 땅을 위한 적색 신호>를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삶을 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끝내 변화를 겪어가며 고군분투하는 생명들의 아름다움에 주목합니다.
왕선정 작가는 삶의 고통과 생의 찬란함 이라는 양극의 정서를 푸른색과 적색의 대비, 그리고 불분명한 경계를 통해 선보입니다. 푸른색과 적색의 대비는 단순히 충돌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서로에게 스며들며 새로운 에너지를 생성하고, 나아가 캔버스 너머 확장된 차원을 형성합니다. 또한 구체적인 형상을 잃어가며 흐릿해지는 풍경과 인물들은 인고의 시간을 통과하며 소멸하지 않고 새롭게 재탄생한 생명을 암시하며 삶과 예술의 본질적 의미를 다시금 숙고하게 합니다.
<푸른 땅을 위한 적색 신호>는 색채의 충돌과 소멸, 그리고 다시금 피어나는 생성의 역동이 공존하는 미학적 공간을 선사합니다. 푸른 풍경을 가르듯 번뜩이는 적색의 신호는 관객의 내면 깊숙이 울림을 파동처럼 전하며, 고요와 격정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동시적으로 불러일으킵니다. 단순한 회화적 대상을 넘어선 작품을 통해 자신의 존재와 생의 본질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Red Signal for the Blue Land
Art SpaceX is currently presenting “Red Signal for the Blue Land”, a solo exhibition by Wang Sun-Jung, running from Tuesday, October 14 to Sunday, November 2, 2025. This exhibition highlights the beauty of lives that struggle, endure those, and ultimately transform in their efforts to survive.
Wang Sun-Jung explores the polar emotions of life’s suffering and its radiant brilliance through the contrast of blue and red, and through intentionally blurred boundaries. The interplay between blue and red does not simply result in conflict—it allows the colors to permeate one another, generating new energy and forming an expanded dimension beyond the canvas. The fading figures and landscapes, gradually losing their distinct forms, suggest lives that have endured hardship and are being reborn—inviting viewers to reflect once again on the fundamental meaning of life and art.
“Red Signal for the Blue Land” creates an aesthetic space where the clash, disappearance, and regeneration of color coexist in dynamic harmony. The piercing red signals cutting through blue landscapes resonate like waves deep within the viewer, simultaneously evoking calm and intensity. More than simply visual objects, these works offer a moment to contemplate one’s own existence and the essential nature of life.
왕선정 작가 노트
어쩐지 푸르고 온화한 표정의 세계에 서 있으면 적색 신호를 날리고 싶다. 그런데 그 적색 신호는 폭력적 성격의 것이 아닌 차라리 다가올 재앙에 대한 안쓰러움이 담긴 것에 가깝다. 나의 그림 속 인물들이나 그들이 자리한 풍경은 어느 정도 무너지고 있다. 이미 무너지고 난 것도 그리고 무너지고 있는 중이거나 또는 무너지려 하는 것들 인 것이다.
풍경과 인물은 함께 붕괴한다. 나는 붕괴하는 세상과 삶들을 그리면서 그것들이 더 나은 것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너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무너짐은 고통이지만 고통스러운 변화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형태를 잡고 길이 트이고 물이 흐르며 활기를 찾을 것이다. 그것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하여도 우리는 살아있기 때문에 그 증거로서 계속 해서 변태 한다(變態한다). 변태 하는 당사자는 괴로울 수 있지만 변태하는 그 모습은 어쨌든 아름답다. 그래서 캔버스 속 풍경 그리고 인물들을 미적으로 그리려고 노력하였다. 살아있기에 그 자체로 어여쁘다. 살아내려 노력하고 끝내 변화를 겪어가며 고군분투하는 생명력 그것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까. 그래서 내 그림 속 인물들은 다소 찡그리고 분열적인 얼굴을 하고 있어도 어쩐지 안쓰럽고 눈길이 간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그림 속에서는 여러가지 색 대비를 그림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 보고 있으나 사실 그 중 자주 등장하는 대비는 푸른색과 적색의 대비이다. 그것들은 상반된 색이지만 서로 상충하지 않는다. 서로 되려 어떤 에너지를 만들어내 캔버스 너머에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고 문을 계속 해서 열어놓고 있다고 믿는다. 특히 <고르덴>에서는 다소 우울한 푸른 색이 지배하고 있지만 이에 비해 아주 작은 너비의 붉은 색면이 있다. 그 작은 색면 덕분에 전체적인 긴장감을 주며 아예 판도를 바꾸고 있다. 그리고 <끓는 주전자>에서는 적색으로 가득한 공간에 어둡고 차분한 녹색으로 단단히 눌러 주고 있어서 묘한 안정감을 주고 있다. 또 이 두개의 그림에서는 특징적으로 기본 도형들이 등장하여 화면을 구성하여 매력적으로 보이리라 믿는다. 끝으로 이 전시 제목처럼 나의 인물들과 그들이 자리한 풍경들이 푸르른 풍경에 적색 신호로서 관객에게 어떠한 울림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