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ife in Art: 30 Years of Collecting
Dec 17 - Jun 5, 2025

Art Space X는 2024년 12월 17일부터 2025년 1월 5일까지 《A Life in Art: 30 Years of Collecting》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30년간 沙谷 컬렉터가 모은 소장품들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회화 23점, 조각 3점, 중국 도자기 12점으로 구성된다. 


沙谷 컬렉터는 예술을 단순히 투자나 자랑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는 예술을 위로와 영감을 주는 존재로 받아들이며, 순간의 감정과 직관에 따라 작품을 선택해왔다. 특정한 이론적 틀이나 체계적 수집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작품과의 교감을 통해 컬렉션을 형성한 점이 이번 전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A Life in Art: 30 Years of Collecting》 전시는 오랜 시간 개인의 공간에 머물러 있던 소장품들이 처음으로 세상과 마주하는 자리이다.


Art Space X is proud to present the exhibition A Life in Art: 30 Years of Collecting, on view from December 16, 2024, to January 5, 2025. This remarkable exhibition marks the first public presentation of the private collection assembled over the past three decades by the collector, 沙谷. The collection includes 23 paintings, 3 sculptures, and 12 pieces of Chinese porcelain.


For the past 30 years, 沙谷 has approached art not as a commodity or status symbol, but as a profound source of solace and inspiration. His collecting practice has been guided not by academic frameworks or systematic categorizations, but by an intuitive response to works that resonated with his emotions in specific moments. The result is a deeply personal and eclectic assemblage that reflects a life immersed in the quiet contemplation of art. This exhibition represents a significant moment, as these treasured works—kept in the privacy of his home for decades—are unveiled to the public for the very first time.

원청화유리홍개광누화관(元靑花釉裏紅開光鏤花罐) 원(1271-1368). 32.5x30x30cm
원청화유리홍개광누화관(元靑花釉裏紅開光鏤花罐) 원(1271-1368). 32.5x30x30cm
원남유백룡문매병(元藍釉白龍紋梅甁) 원(1271-1368). 34x19x19cm
원남유백룡문매병(元藍釉白龍紋梅甁) 원(1271-1368). 34x19x19cm
명홍무유리홍화훼문집호(明洪武釉裏紅花卉紋執壺) 명 홍무(1368-1398). 37x27x19cm
명홍무유리홍화훼문집호(明洪武釉裏紅花卉紋執壺) 명 홍무(1368-1398). 37x27x19cm

컬렉팅은 사랑이다


예술은 직접 예술품을 만드는 者와 그것을 향유하는 者로 나눌 수 있다. 마치 스포츠와 유사하다. 직접 운동장에서 뛰는 플레이어와 그들을 지켜보는 객석의 관중과 같다. 

우문이지만 누가 더 중요하고 행복할까? 경험상으로 예술, 스포츠 모두가 그것을 즐기는 者라고 나는 믿는다.


처음, 예술의 발생과 확대 및 유통은 지금처럼 즐기기 위해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지금처럼 예술(Fine Art)이란 이름으로 문패를 단것도 그리 긴 세월이 걸렸던 것도 아니었다. 알려지기는 16세기 포르투갈 사람 프란체스코 다 홀란다 (Francesco da Holland)가 처음 사용했다고 기록에 남아있다. 이름이 없었다고 예술이 없었던 것은 물론 아니었다. 인류의 시작과 함께 예술은 먹고사는 문제와 함께, 사람의 곁을 떠난 경우는 없었다. 주술적 목적이나 신을 위해서, 정치적 목적이나 집안 장식 혹은 가문을 과시하기 위해서도 예술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20세기 들어서, 알려진 목적과 달리 예술을 위한 예술이 새로운 영역으로 편입되었다. 지금은 외적 목적보다는 예술 자체의 내적 당위성에 따라 예술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이를 우리는 컨템포러리 아트라고 부른다. 동시대의 미술을 향유하고, 박수를 치고, 응원하는 사람들을 컬렉터라 한다. 적극적 예술 애호가들이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매디치家의 사람들의 오랜 후원이 없었다면 르네상스 미술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뿐 아니라 많은 르네상스의 藝人들은 메디치나 종교적 지원 하에 그들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었다. 어느 시대나 예술 뒤에는 예술을 즐기고, 예술가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이 결국 예술이 꽃피울 수 있는 토양이 되어주었다.


그렇다면, 예술을 즐기고, 지지하기 위해서 넉넉한 주머니가 필요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본인의 분수 안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예술을 사랑하는 일이다. 알고 모르고는 사랑 이후에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첫 발자국은 예술 현장을 찾아 가는 일로 시작한다. 미술관과 갤러리를 방문해서 낯선 예술 앞에 서보는 일이 설렘의 시작이고 사랑의 첫 고백이다. 소개하는 노동조 님은 그 일을 30년 전에 시작했다. 사는 것이 팍팍하다고 느낄 때, 그는 예술 앞에 섰다고 고백한다. 그에게 미술관이나 갤러리는 지성소(至聖所)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긴 세월 동안 한 점, 또 한 점씩 자신을 위로하는 예술을 곁에 두고 보기 위해서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기에 단 한 번도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다. 예술은 자랑의 대상도 아니고, 부를 축적하는 수단도 아니었다. 그중, 소수의 애장품들이 품 안을 떠나 나들이를 한다. 노동조 님은 계통을 가지고 컬렉팅하지 않았다. 어떤 목적하에 수집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의 컬렉팅의 순수성을 보여준다. 아마도 그때그때 마음 상태에 따라, 그것들은 선택되었으리라.


이같이 무목적성을 보여준 그의 컬렉팅 방법을 지지한다. 진정한 애호가들은 예술을 富의 증식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지난 해, 베네치아 소재 페기 구겐하임(Peggy Guggenheim)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는 페기가 평생 수집한 미술품이 세계의 미술 애호가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지금은 한 줌의 재가 되어, 미술관 뜰에 그녀가 묻혀있었지만 정신은 미술관의 아우라가 되어 맴돌았다. 그녀의 모든 富는 오로지 예술과 예술품을 만든 이들에게 쓰였다. 그녀가 평생 동안 모은 작품들을 바라보면서 컬렉팅의 순수함이란 이런 거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아는 것보다 사랑이 먼저다. 사랑하면 예술이 보인다. 그 때 예술은 달콤한 사랑의 언어를 넌지시 우리에게 발화한다. 지난 30년간을 예술을 사랑하며 애장해온 노동조 님에게서 컬렉터의 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건수(이미지 비평가)


Installations